<타향살이 대학생의 주거문제 기획기사1>

 

지방 대학생 주거생활 VS 서울 대학생 주거생활

 

대학생 주거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방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의 주거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언급된 적은 없었다. 대학생 주거문제의 대부분은 서울에서 존재한다. 그렇다면 지방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학생들과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주거생활 차이점은 무엇일까? 두 집단 사이 차이점을 살펴보면, 서울에서 생활하는 대학생들이 지방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학생들보다 심각한 불편함과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지방에서 생활하는 대학생들과 서울에서 생활하는 대학생들의 인터뷰 내용이다.

 

고향은 지방이지만,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 인터뷰.

 

인터뷰 대상은 2명이다. 한 명은 남학생으로 고향은 강릉이고 현재는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다른 한 명은 여학생으로 고향은 강릉이고 현재는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두 명의 학생 모두 신원 보호를 위해서 익명으로 처리했다. 남자는 C군 여자는 K양으로 대체하였다.

 

1. 현재 어떤 형태의 주거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C군 : 현재 학교 옆에 있는 자취방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K양 : 현재 학교와 걸어서 30분 정도 떨어진 고시원에 살고 있습니다.

 

2. 학교 기숙사는 신청했습니까?

 

C군 : 제가 입학할 때는 학교에 기숙사가 없었어요. 2014년 2학기, 제가 3학년 2학기일 때 일반학생을 위한 기숙사가 마련되었어요. 그래서 기숙사를 신청했었는데, 탈락했어요. 기숙사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적지만 기숙사에 살고 싶어 하는 인원은 많아서 경쟁이 치열한 것 같아요. 

 

기숙사 수용인원을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기숙사 건물이 여자, 남자 한 개씩, 총 2개 있어요. 여자건물 같은 경우 5층까지 있고 한 층에 방이 10개 있어요. 6인실 방이 2개, 4인실 방이 4개, 2인실 방이 4개 있어요. 한 층에 대략 36명이 살고 있고 5층까지 모두 합하면 대략 180명이 살고 있어요. 남자 기숙사도 마찬가지고요. 결과적으로 대략 남녀 합해서 360명의 학생만 기숙사에 살 수 있어요.

 

지금은 4학년인데, 4학년은 기숙사에 살지 못한다고 해서 신청을 못 했고요. 결과적으로 1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계속 자취방에서 살아야 해요.

 

 K양 : 저희 학교는 기숙사 시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3. 자취를 하면서 불편 한 점은 무엇입니까?

 

C군 : 가장 부담이 되는 건 비용이에요.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50만 원인 방에서 살고 있고 공과금은 따로 내고 있어요. 현재 부모님이 방값을 부담해주시고 계시는데, 부모님 소득에서 1/4 정도를 차지하는 금액이라서 생활비는 아르바이트하면서 충당하고 있어요. 학교수업과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면 개인적인 시간이 거의 없어요. 보고 싶은 책이나 영화도 볼 시간이 부족하고 전공 공부할 시간도 넉넉하지 않아요.


지방보다 상대적으로 자취방 비용이 비싼데도 시설은 그렇게 좋지 않아요. 위치 자체가 높은 곳에 있어서 수압이 낮고 방 여기저기 곰팡이도 피어 있고요. 위치도 학교랑은 가까운데, 역세권이랑은 멀어요.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를 가야지 지하철역이 나와요.

 

K양 : 현재 저는 보증금이랑 공과금 없이 월세 29만 원 고시원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비용이 일반적인 자취방보다 저렴하다 보니 불편한 점이 많이 있어요. 첫 번째로 방음이 너무 안 돼요. 어느 정도 방음이 안 되느냐면, 옆집에서 봉지에서 물건을 꺼내는 소리까지 모두 들려요. 


두 번째로 안전문제가 있어요. 고시원 계약할 때, 학생만 거주하니까 안전문제는 걱정 없다고 들었어요.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인데, 고시원에 로비가 있어요. 그곳에 고시원을 관리하시는 분이 빵이랑 잼을 놔둬요. 방이 답답해서 그쪽에서 과제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고시원에서 처음 보는 어떤 중년 남성분이 로비에서 서성거리고 있었어요. 고시원에 몇 개월 살면 같은 층에 있는 사람들과 교류는 없지만 누가 몇 호에 살는지 정도는 알아요. 그런데 처음 본 아저씨가 로비에 서성거리는 게 무서워서 방으로 들어왔어요. 나중에 관리하시는 분에게 말해서 CCTV를 확인해 보니까, 빵이랑 잼을 훔쳐갔어요. 


이런 불편한 점 외에도, 학교랑 거리도 멀어요. 학교까지 걸어서 30분 거리예요. 학교랑 거리가 가까운 고시원은 가격이 지금보다 10만 원 이상 비싸요. 저렴하게 살려고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런 불편한 점들은 감수하면서 살고 있어요.

 

 

고향은 서울이지만, 지방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 인터뷰.

 

인터뷰 대상은 2명이다. 한명은 남학생으로 고향은 서울 왕십리이고 현재는 공주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다른 한명은 여학생으로 고향은 서울 목동이고 현재는 대전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학생들의 신원 보호를 위하여 익명으로 처리했다. 공주에서 생활하는 남학생은 P군, 대전에서 생활하고 있는 여학생은 J양으로 대체했다.

 

1. 현재 어떤 형태의 주거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P군 : 현재 학교와 걸어서 15분 정도 소요되는 곳에서 자취를 하고 있어요.

 J양 : 현재 학교와 걸어서 5분정도 소요되는 곳에서 자취하고 있어요.

 

2. 학교 기숙사는 신청했습니까?

 

P군 : 2015년 2학기 기숙사 신청을 해서 합격했어요. 신입생이던 2009년에 기숙사에 살아본 경험이 있어요. 그 이후 군대를 제대하고 2학년 1학기부터 현재(4학년 1학기)까지 지금 사는 방에서 자취했어요. 마지막 학기에 도서관이랑 가까운 기숙사로 거취를 옮겨서 취업에 집중하고 싶어서 기숙사를 신청했어요.

 

J양 : 신청하지 않았어요. 3학년 때까지는 기숙사에서 생활했었는데요. 4학년이 되고 나서는 혼자 살고 싶어서 자취하게 되었어요. 학교 주변 자취방이랑 기숙사 비용이 비슷해요. 식사를 포함한 기숙사 비용이 대략 120만 원 이고 자취방은 보증금 100만 원에 공과금 포함해서 32만 원이에요. 인문대 학생이라서 보통 수업을 거의 인문대학교 건물에서 듣는데, 기숙사에 인문대학교 건물까지 이동 시간보다 자취방에서 인문대까지 이동 시간이 가까워요.

 

3. 자취를 하면서 불편 한 점은 무엇입니까?

 

 P군 : 자취하면서 가장 불편한 점은 음식을 대부분 사 먹어야 돼서, 비용도 많이 들고 인스턴트 위주로 사 먹다 보니 설사도 자주 하고 건강도 해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매일 규칙적으로 밥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기숙사를 신청하게 되었어요.

 

 J양 : 학교 주변 번화가에 살다 보니까, 안전하고 편의시설이 많은 것은 좋은데, 가끔 밖에서 들려오는 소음 때문에 잠을 설친 적이 몇 번 있어요. 그리고 모든 자취생의 공통적인 문제는 아마 밥을 어떻게 해결할까? 하는 문제일 것 같아요. 저도 P군과 마찬가지로 인스턴트 제품 위주로 사 먹다 보니까 비용이 만만치 않아요.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들과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인터뷰를 한 결과, 가장 큰 차이는 비용 부분이다. 서울에서 보증금 500만 원, 월세 50만 원의 방은 교통편도 불편하고 시설도 낙후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방에서 이 정도 가격이면, 방 2개가 있는 넓은 집에서 생활할 수 있다.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값비싼 월세를 내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여가생활은 물론 공부를 할 시간도 빼앗기고 있다. 또한 비싼 방값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선택한 고시원 생활은 안전문제, 낙후된 시설에서 살고 있다. 이에 반해 지방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월세에 대한 부담은 언급이 없었으며, 식비에 대한 문제를 불편함으로 호소했다.


두 번째 차이는 학교 기숙사 문제이다. 서울에 있는 대학교는 기숙사가 없는 경우도 있었으며 기숙사가 존재하는 경우에는 기숙사 충원율이 대학 평가지표에 반영되기 때문에 급하게 소수의 인원을 채우고 있는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지방에 있는 대학들은 기숙사 시설이 좋으며 수용할 수 있는 인원도 많다. 자취방에서 기숙사로, 기숙사에서 자취방으로 주거를 옮기는 것도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취재원들에게 지방 국립대학의 기숙사 규모와 시설에 관해서 설명하자 놀라움과 감탄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최근 정부는 서울의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대학생들을 위한 행복주택 1만 가구를 추가로 지정했다. 하지만 행복주택의 많은 부분은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에게 돌아가고 대학생 소수만이 행복주택의 혜택을 볼 것이다. 서울 대학생 주거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은 기숙사를 신축하는 방법이다. 고려대, 이화여대 등에서 신축계획을 발표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인하여 무산되었다. 대학교 기숙사 신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자기의 기득권만을 챙기지 말고 대학생들도 같은 주민이라는 관점에서 서울 대학생 주거문제를 공동체의 문제로 받아들이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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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의당부설정책연구소 미래시계

<대학기숙사 기획기사>

기숙사 룸메이트 강제배정은 공동생활을 통한

건전한 인격형성의 취지에 걸맞는 제도인가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김애란의 소설 <침이 고인다>는 주인공이 후배를 자신의 자취방에서 지내게 하며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주인공은 후배와 알게 모르게 갈등을 겪고 지낸다. 그러나 자취방 룸메이트는 별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룸메이트로 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룸메이트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공간으로 자취방 말고 기숙사가 있다. 기숙사 신청을 할 때 본인과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본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대학들도 있지만 아닌 경우들도 여전히 있다. 고려대, 연세대 송도캠퍼스, 청주교대, 단국대, 동의대, 대구가톨릭대, 울산과기원 등이다. 명분은 “공동생활을 통한 건전한 인격 형성”이다.

 

여기서 과연 이 명분이 달성되고 있는지, 합리적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주거라는 것은 인간의 3대 생활 요소인 의식주 중의 하나이다. 그만큼 개개인의 주거는 존중되어야 한다. 극소수의 미성년자들을 제외하면 모두 성인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제적인 제도를 통해 건전한 인격을 형성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일까. 합리적인지 여부를 제쳐두고서라도 과연 그 제도로 건전한 인격이 형성되고 있을까.


실제로 강제적으로 룸메이트를 임의 배정받고 있는 기숙사생들과 인터뷰를 해보았다.

 

1. 기숙사를 구조적으로 보았을 때 룸메이트와 어느 정도로 공간과 생활을 공유하십니까?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재학 중인 대학의 기숙사만 가진 특이한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A씨 : 아파트 형식으로 되어있으며 1개 건물을 제외한 나머지 2개 건물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부엌(조리기구 X)과 거실, 그리고 3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룸메이트와는 책상, 옷장, 침대를 제외한 모든 공간을 공유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B씨 : 룸메이트와 샤워실을 공유하며 보통 화장실도 공유한다. 방의 경우 딱 절반 나눠서 쓰는 편. 타 대학과 비교해서 우리 학교는 홈메이트라는 게 있다. 공동 구역을 두고 각자 생활 공간이 따로 있는 구조인데, 거실 1개에 방이 4개 있는 아파트를 생각하면 편하다.


2. 강제적인 룸메이트 임의 배정으로 겪으셨던 일화 등 불편한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A씨 : 일단 서로의 성격에 차이가 나면 끝도 없다. 말이 많은 사람과 말이 적은 사람의 만남이라든가, 기상시간이나 취침시간이 다르다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취침시간 차이로 인해 학기 중 룸메이트를 바꾸거나 기숙사를 퇴사하는 경우도 있다.

 

B씨 : 룸메이트는 서로 고를 수 있으므로, '홈메이트'에 초점을 맞춰 설명하겠다. '공유지의 비극' 이라는 한 단어로 쉽게 설명이 가능할 것 같은데, 공동 구역을 무책임하게 쓰는 사람이 너무 많다. 주기적인 청소 등 바람직한 생활 태도를 모든 홈메이트들에게 바라기가 많이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 거실의 넓이에 비해 사용하는 사람 수가 너무 많아서 개인 비품을 보관하기가 여의치 않다. 마지막으로, 에어컨이 거실에만 비치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서로 사용을 조율하기가 힘들고, 이용료(전기료) 납부의 형평성에 문제가 크다.

 

3. 강제적인 룸메이트 임의 배정으로 “공동생활을 통한 건전한 인격 형성”이라는 취지가 달성된다고 보십니까?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A씨 : 인격형성을 위한 강제 룸메이트 배정이라는게 애초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르는 사람들과 처음 만나서 서로 맞춰 둥글게 둥글게 살라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 같은데, 기본적인 선택권을 침해하는 규칙이라고 본다. 이미 대학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규칙에 적응하고 있는데 말이다. 한 학기 100만원이 넘는 비싼 기숙사비를 내고 - 심지어 학비에 육박하는 학교도 있는데 - 내가 편한 생활을 못한다면 누가 기숙사에 살려고 하겠는가?

 

B씨 : 전혀. 운용할 취지 자체가 모호한 제도이고, 따라서 이로부터 건전한 인격 형성 등의 긍정적 효과를 얻긴 매우 힘들다.
또한, 공동 공간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는 홈메이트들에 대한 제재가 전혀 되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신고할 경우 홈메이트끼리 잘 타이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아주 관대하게 해석해서 남들과의 충돌을 조율하는 법을 배우라는 의도가 있다고 쳐도 이게 한두 번이어야지 계속 반복되면 짜증만 나게 된다.


성인이고 시설에 대한 대가를 정당히 지불하고 이용하는 나는 누군가로부터 교훈이나 제도를 강요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심지어, 이게 무료로 이용하는 시설이라 하더라도 이건 마찬가지이다.


공동생활을 통한 건전한 인격 형성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기숙사 내에서 강제로 모르는 사람과 생활하게 함으로써 이루어질 일은 아니다. 또한 대학생들은 이미 여러 강의와 대외활동 등을 통해 공동생활을 접하고 있고 건전한 인격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기숙사에 돈을 지불하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이유는 안락한 생활을 하고자 함이지 인격을 형성하려고 학생들이 그 안에서 생활하는 것은 아니다. 가뜩이나 대학생들의 주거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안식처인 기숙사까지 엉뚱한 이유로 학생들의 접근을 어렵게 하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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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의당부설정책연구소 미래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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