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칼럼2015.09.04 11:02



김혜련(미래정치센터 부소장, 고양시 의원)



2011년 5월, 지역구의 경로잔치에 참석해서 인사드리는데, 한분이 명함을 달라고 하신다. 며칠 후 어르신이 사무실에 오시겠다고 해서 약속을 잡고 만났는데, 같은 마을의 여러분이 오셨다. 


내용인 즉, 당신들이 사시는 마을이 새마을 사업으로 만들어진 마을인데, 그때 만들어진 집, 도로가 그대로라는 것이다. 집에 주차장이 없어서 다들 도로에 주차하는데, 길이 좁아서 교행이 안되니, 도로를 넓혀달라고 하시는 내용이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어르신들과 마을로 갔다.


마을이 만들어진 모양과 길을 보니, 도로옆 법면을 메우기만 하면 차선 하나 정도의 도로폭이 확보가 될 것 같았다.


어르신들께는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하고, 담당부서와 현장에 나가서 예산 추계를 잡아보고,예산확보방안을 논의했다. 다행히 당시 도의원이 도비 8천만원을 확보해주어서 시비 7천만원을 보태서 1억 5천만원으로 긴 거리의 1차선을 확보할 수 있었다.
 사업비 잔액으로는 마을길도 깨끗하게 포장해드리고 펜스도 만들었다. 


“새마을 사업이후로 나라에서 뭔가를 해 주는게 처음이야.”


어르신들이 모여서 하시는 말씀을 얼핏 들었다. 


마음이 짠했다. 사실 2010년에 선거운동 할때 그런 마을이 있는지도 몰랐고, 그래서 단 한번도 가 보지 못했던 마을이었기 때문이다.

도로가 넓어지고 난 이후 마을어르신들이 틈만 나면 김혜련의원을 얘기하고 다니셨다.
한번은 마을회관에 갔더니, 다른 마을의 어르신들이 김혜련의원이 길 넓혀줘서 고맙다고 다들 말씀하셨다. 
그 마을의 주민들에게서 전화오는 일이 많아졌다.


차가 다니기 어려운 산아래길의 구거(물길)에 흉관을 묻고 조금만 넓혀달라는 내용, 여기저기 패인 곳에 조금만 포장해 달라는 내용, 산에 있는 큰 나무가 쓰러져서 집을 덮칠 것 같으니 해결해 달라는 내용등등, 정말 많다.
담당 공무원들과 현장에 나가서 협박도 하고 부탁도 하면서 거의 해결해드렸다.


2014년 선거운동 중에 마을회관에 갔더니,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


“여기 오지말고 다른 마을에 가, 여기는 다 김혜련으로 정리했어”
“진짜요? 안와도 돼요???”
“그럼~~~김의원은 대자리(아직도 **리 라고 하신다) 딸인데~~”“


개표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 마을 투표소에서 2등을 했다. 대부분의 농촌지역 투표소에서 3등을 하고 아주 어려운 동네의 6개 투표소에는 후보 6명중 6등도 했는데 말이다.
 
이 마을 어르신들은 처음으로 새누리당이 아닌 당을, 김혜련의 이름을 찾아서 찍으셨을 것이다. 그 분들이 정말 대단하게 생각되었다.
이분들의 표는 두 표의 몫을 한다.


새누리당을 찍는 표가 김혜련에게 왔으니, 두 표가 되는 것이다.
이런 두 표 확보하기 정말 어렵다. 정성이 정말 많이 들어가야 한다.
마을회관에 자주 들러야 하고, 꼭 점심을 먹고 와야 하고(다른데서 먹고 왔어도), 불편사항에 대해서는 반드시 주민과 공무원을 현장에서 만나서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해결해야 한다.
 
나의 노력이 어르신들이 쭈욱 정의당을 찍게 만들 수 있을까?
이렇게 한 표 두 표 모아서 정의당이 커지기는 할수 있는 걸까?

 
잘 모르겠다.
어떤 날은 우리당에 대한 음해와 악성루머 때문에 화도 나고, 그래도 새누리당이라는 분들을 만나면 몰래 한숨도 쉬게 되고, 의원들 하는 일이 뭐냐는 말을 들으면 속상하기도 하지만, 정치인이라는 직업은 원래 욕을 먹는 것이기에 그냥 넘겨버린다.
당도 이상하고 사람도 이상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건 절대 안 되는 일이니, 오늘도 동네 여기저기를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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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의당부설정책연구소 미래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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